"평생 한 번은 창업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은 23일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4회 2016년 미래인재컨퍼런스(FLC 2016:Future Leading Conference)'의 기조연설에서 "한국경제는 성장동력 고갈과 저출산·고령화, 사회양극화로 인해 저물어 가고 있다"고 경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창조사회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고영하 회장은 "작년 1월 기준 한국의 수출이 전년보다 18.5%나 감소하는 등 경제가 대단히 어렵다"며 "이는 조선·철강·석유화학·자동차·반도체·스마트폰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 상실로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사라지고 있고, 저출산·고령화와 사회 양극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와 내수시장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보다 40년 이상 오래 살게 되고 50대 초·중반에 직장에서 밀려나는 등 직업 안정성도 줄어들고 있는데다 공적연금도 고갈 가능성이 크므로 평생 한 번은 창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나이가 들어 창업할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고 50·60대에 실패하면 모든 걸 다 잃을 수 있으므로 이왕이면 일찍 창업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경제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젊은이들이 창업한 애플·구글·페이스북·알리바바·바이두 등 젊은 기업들이 이끄는 반면, 20년 넘게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젊은이들이 창업을 기피하고 100년이 넘은 기업들인 도요타, 미쓰비시 등이 아직도 지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지 않으면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어 "조직 규모가 비대·관료화하고 절박하지 않은 대기업보다는 의사결정이 빠르고 가진 것이 창의력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절박한 창업 기업이 혁신을 만든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혁신적인 역량을 대기업이 제값을 주고 산 뒤 마케팅 능력과 유통망을 지원해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을 키우는 개방형 혁신이 요구된다"고 했다.
다만 "남들이 한 걸 베껴서 창업해선 안 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창업해야 성공한다"며 창업하기 전에 ▲평생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면 무엇을 하면서 살겠는가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 싶은가 ▲어떤 대의를 위해 살고 싶은가 등을 자문해보라고 당부했다.
고 회장은 "창조사회로 가려면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협력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며 "또 젊은이들이 창업 이후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도록 사회안전망도 갖춰져야 한다. 시계만 보지 말고 나침반을 봐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이 23일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4회 2016년 미래인재컨퍼런스(FLC 2016:Future Leading Conference)'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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