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란 원유 수입량 작년 월평균 2배 육박
핵개발 제재 해제로 물량 선점 나서…정유사 거래처 다변화 기대
2016-02-24 17:19:21 2016-02-24 17:27:15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달 국내에 들어온 이란산 원유량이 지난해 월평균 수입량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핵개발에 따른 국제 제재 해제로 이란산 원유 수입 물량을 늘릴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거래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총 646만7000배럴을 기록했다. 월 평균 353만3000배럴이 수입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중동 원유 수입량 가운데 이란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에서 올해 1월 9.7%로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177만7000배럴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란 제재가 풀렸던 한 달 사이에 무려 3.6배 급증했다. SK이노베이션이 일찌감치 이란 물량 확대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1월에 늘어난 물량 대부분은 해제 조치가 있었던 17일 전에 계약된 것"이라며 "이란 제재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사전에 물량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에 달했던 이란산 원유 비중을 지난해 13% 수준으로 줄였던 현대오일뱅크도 비중 확대를 검토 중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는 고도화가 뛰어난 국내 정유사들 설비에 잘 맞고 경제성이 있다"며 "특히 카타르가 독점했던 콘덴세이트를 이란에서도 들여올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GS칼텍스는 지분의 절반을 미국 회사인 쉐브론이 가지고 있고, S-Oil의 최대 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이기 때문에 이란산 원유 도입에는 유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23일(현지시간) 1월 수준으로 생산량을 동결하자는 사우디 등의 요구에 대해 "그들(사우디와 러시아)은 하루 1000만배럴을 생산하고 이란은 100만배럴을 생산하는 상황에서 동결하자는 안건을 제시하는 것은 정말 웃기는 일"이라고 반박, 공급과잉 지속을 예고했다. 
  
이란 정유사 직원이 테헤란 남부에 있는 정유공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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