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경기·인천 아파트값이 1년9개월 만에 하락했다. 지난해 50만가구 넘게 분양 물량이 쏟아진데다 이달부터 수도권에서 가계대출 규제 시행되면서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서울과 신도시도 역시 가격 상승세를 멈추고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경기·인천의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지난 2014년 5월 마지막 주 이후 88주 만이다. 서울은 9주 연속, 신도시는 3주 연속 보합세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대출규제시행 한달 가까이 지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매수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면서 "매매거래량도 지난해보다 줄어들며 주택시장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3월은 계절적 성수기인 이사철인데다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인하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면서 "주택시장 지표가 조금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서대문(0.10%) ▲영등포(0.09%) ▲강서(0.05%) ▲구로(0.05%) 등에서 가격이 오른 반면, ▲송파(-0.16%) ▲강동(-0.05%) ▲성북(-0.03%) ▲관악(-0.03%) ▲양천(-0.02%) ▲광진(-0.01%) 등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중동(0.03%) ▲평촌(0.02%) ▲분당(0.01%) 등에서 소폭 상승했고, ▲산본(0.04%) ▲판교(0.02%) ▲일산(0.01%)은 가격이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의정부(0.03%) ▲의왕(0.02%) ▲시흥(0.02%) 등에서 가격이 올랐다. 반면, 광명(-0.23%)이 큰 폭으로 가격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안양(-0.02%) ▲부천(-0.01%) ▲성남(-0.01%) ▲안산(-0.01%) ▲용인(-0.01%) ▲이천(-0.01%) 등에서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경기·인천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서울 주요지역 주간 전세금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전셋값은 서울의 경우 이주를 앞둔 재개발 구역이 집중된 강북권에서 가격 상승폭이 컸다. 은평이 0.43% 오르며 상승폭을 주도한 가운데 ▲서대문(0.36%) ▲동대문(0.32%) ▲도봉(0.26%) ▲구로(0.24%) ▲동작(0.18%) ▲강서(0.12%) ▲양천(0.12%) ▲성동(0.06%) ▲광진(0.05%) 등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신도시는 ▲분당(0.03%) ▲중동(0.03%) ▲산본(0.02%) ▲김포한강(0.02%) ▲일산(0.01%) ▲평촌(0.01%) 순으로 상승했다. 분당은 중소형 면적의 전세가격이 상승을 주도했다.
경기·인천의 경우 ▲의왕(0.07%) ▲시흥(0.05%) ▲인천(0.04%) ▲광명(0.04%) ▲의정부(0.04%) ▲오산(0.04%) ▲고양(0.03%) ▲구리(0.03%) ▲남양주(0.03%) ▲부천(0.03%) 등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오는 27일 인천~송도 구간 개통을 앞둔 수인선 주변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인천 주요지역 주간 전세금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박근혜 정부 3년차인 최근 전셋값 강세는 여전하다. 3월 서울·경기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월보다 급감하지만 본격적인 봄철 결혼시즌을 맞아 신혼부부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이 저렴하거나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아파트 중심으로 전세가격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올해 월별 최대 분양물량이 쏟아질 3월 분양시장(4만1262가구)에서 강남 개포주공2단지 등 대표단지 청약 결과에 따라 강남권 거래 시장의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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