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유통점의 부담경감을 위해 직영점과 대형 유통점의 월 2회 휴무가 월 4회로 확대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의견을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3사에 전달했다. 방통위와 이동통신 3사는 상생 차원에서 이러한 의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최된 이동통신시장안정화협의회에서 유통협회는 이동통신사 직영점과 대형 유통점의 월 2회 휴무를 월 4회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직영점이나 대형 유통점의 경우 격주로 진행되는 주말 휴대폰 전산 개통이 없는 일요일에 휴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금지됐던 주말 휴대폰 전산 개통이 가능하게 되면서 이동통신사의 직영점이나 대형 유통점들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영세 대리점이나 판매점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주말 휴대폰 전산 개통은 주중에 개통이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해 격주로 지난해 2월28일 재개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냉각된 이동통신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다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통상 주말에 스팟성으로 발생하는 보조금 대란을 막겠다는 의도도 반영됐다.
주말 휴대폰 전산 개통은 그러나 정부의 의지와 달리 직영점과 대형 유통점의 세력 확장에 도움을 주고, 영세 대리점과 판매점이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유통협회는 이동통신사의 직영점이나 대형 유통점이 매주 일요일 휴무에 들어가면 과거에 비해 경영 여건이 훨씬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협회의 요청에 방통위와 이동통신 3사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KT(030200)의 경우 유통망과의 상생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017670)이나
LG유플러스(032640)는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통위는 일단 이동통신 3사의 의견을 취합한 후 판단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유통협외와 일부 유통업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으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앞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세 대리점이나 판매점과의 상생을 위해 월 4회 휴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확실한 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가 지난달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동통신 시장 현안을 공유했다. 사진/김미연 기자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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