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요구한 현 경영진 해임안이 주주 과반 이상의 의결로 부결되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주총 결과에 불복하고, 오는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같은 안건을 다시 상정하기 위해 주주 제안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가와이 가쓰미, 고바야시 마사모토, 아라카와 나오유키, 고쵸 에이이치, 사사키 토모코 등 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와 이마무라 오사무 감사를 해임하고, 그 자리에 자신과 이소베 데쓰를 이사로 선임하고, 모토무라 다케시를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 바 있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임시주총 결과를 통해 신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이로써 자신의 해임에 대한 신 전 부회장의 반발로 촉발됐던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측의 요구로 소집된 이번 주총은 모든 과정이 관계 법령에 의거해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더 이상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결과를 통해 신 전 부회장은 이 같은 갈등 조성 행위가 주변의 일부 측근들만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한다"며 "그들은 롯데의 경영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로 어떠한 대의와 명분도 없이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측은 더 이상의 분란 조성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상법상 질서를 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날 임시주총 결과에 불복한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 지주회 이사장은 이날 임시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위임장에 의해 의안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이번 종업원 지주회에 의한 의결권 행사는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이사장, 이사들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물론 회원들의 제보를 통해서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에 의한 부당한 압력의 존재를 짐작했고,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했으나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심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개최되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같은 안건을 재상정하기 위해 주주 제안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종업원 지주회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기반한 공정한 의결권이 행사되고 회원들의 이익이 실현될 수 있도록 종업원 지주회 이사장, 이사진 및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에게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완승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의 요구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 해임안이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불복하며 오는 6월 정기 주총에서 재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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