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연기와 춤을 선보이던 배우는 어느새 스크린 속에서 특수효과와 함께 홀로그램 영상으로 등장한다. 카메라 앞에 선 관객도 실시간으로 자신의 홀로그램 영상을 체험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는 KT(030200)가 (주)드로잉쇼와 공동 기획·제작한 홀로그램 드로잉쇼 ‘렛츠고(Let’s Go!)’의 장면들이다. KT는 7일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용관인 동대문 케이라이브(K-Live)에서 기자 시사회를 열고, 오는 11일부터 렛츠고를 정식 공연한다고 밝혔다.
홀로그램 드로잉쇼 ‘렛츠고’에서 배우들이 실재 무대와 홀로그램 영상을 넘나들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미연 기자
렛츠고는 세계 일주를 테마로 한국, 중국, 그린란드 등을 탐험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담은 미술쇼다. 대규모 미디어 무대를 도화지 삼아 자유자재의 붓 터치와 아름다운 색감을 그려냈으며, 동작인식, 음성인식 등의 기술을 통해 홀로그래픽 영상과 실재가 혼재되는 극적인 무대를 연출해냈다.
특히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합성 기술인 텔레프레젠스(Telepresence)를 이용해 관객을 무대 위로 소환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KT는 이들을 “융복합 문화기술의 창조”라고 강조했다.
관객이 무대 위로 나와 카메라 앞에 서자 실시간으로 스크린 위에 홀로그램 영상이 전송되고 있다. 사진/김미연 기자
K-Live는 지난 1월로 누적 관람객 2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외국인 비중이 약 45%다. 이번에 론칭하는 렛츠고도 가족 단위의 중국·동남아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한다. 홍상진 드로잉쇼 연출은 “하이테크닉과 드로잉을 접목한 실험적 작품으로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며 “120여년 전 뤼미에르 형제가 최초의 영화를 만들었듯, 이번 공연을 새로운 장르의 탄생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KT는 이같은 기술력과 콘텐츠의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 K-Live 2호관을 열었고, 태국·중국과도 수주 협상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넥슨과 협업해 올해 7월을 목표로 ‘메이플 스토리’ 어린이 창작 뮤지컬을 개발 중이며, 내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K-Live를 인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 개관한다.
이를 통해 KT는 공연장 구축 매출을 올리고, 최대 50% 정도 지분 투자하는 콘텐츠 라인업들의 유통·배급을 맡게 된다. 송도 K-Live 구축에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포함해 114억원 수준의 계약을 맺었다. KT는 오는 2020년까지 K-Live를 국내외 20여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미연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는 “규모 있는 K-Live 구축 사업을 지속해 국내외로 플랫폼을 확산시킨다면 KT의 기술과 콘텐츠 수출은 물론, 공연 제작사에게 판로개척 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 간의 협력을 이뤄 홀로그램 어린이 뮤지컬 등 적용 장르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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