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4월 진행될 주파수 경매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이동통신 3사의 주판알 튕기는 속도가 빨라지고있다. 주파수가 이동통신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하는 주요 자원인 만큼, 각사의 전략도 치밀하게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계획안을 살펴보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032640)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오는 4월 주파수 경매에 ▲700메가헤르츠(㎒) 대역 40㎒폭 ▲1.8㎓ 대역 20㎒폭 ▲2.1㎓ 대역 20㎒폭 ▲2.6㎓ 대역 40㎒폭과 20㎒폭 등 5개 블록에서 총 140㎒폭을 내놓는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2.1㎓ 대역이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중 어느 한곳이 2.1㎓ 대역에서 20㎒폭을 가져가도 큰 비용투자 없이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재할당 받기로 한 2.1㎓ 대역 40㎒폭에 대한 대가가 경매 낙찰가와 연동되면서 LG유플러스에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2.1㎓ 대역에서 20㎒폭에 대한 경매 낙찰가가 오를수록 SK텔레콤과 KT는 정부에 내야할 재할당 대가가 높아진다. 때문에 SK텔레콤과 KT 입장에서는 과도한 경매 낙찰가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매 참여가 불가능하다. 2.1㎓ 대역에서 20㎒폭의 최저경쟁가격은 3816억원으로 주파수 이용기간은 5년이다.
임형도 SK텔레콤 상무는 "2.1㎓ 대역의 재할당 대가가 경매가와 연동되면 SK텔레콤과 KT의 경매 참여에 제약이 걸린다"며 "SK텔레콤과 KT가 입찰에 제한을 받아 LG유플러스가 최저가로 광대역을 확보하게 되면 LG유플러스에 특혜를 대물림해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이번 경매에서 이른바 '꽃놀이패'를 쥐게 됐다. 2.1㎓ 대역의 경매 낙찰가를 높이다 경쟁사에 재무적인 타격을 준 이후 빠져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LTE 주력망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2.6㎓ 대역이라 2.1㎓ 대역에 크게 메달릴 필요는 없다.
한편, 이번 경매 방식은 동시오름 입찰 50라운드와 밀봉 입찰을 합한 혼합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주파수 경매 당시 적용한 방식으로, 50라운드까지 가격을 높게 써 낸 사업자에 주파수를 준다. 그러나 50라운드까지 낙찰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한번에 가격을 적어 밀봉 입찰으로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6년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 모습.사진/서영준 기자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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