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003620)가 티볼리 에어를 출시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한다. 소형에서 준중형을 이르는 티볼리 라인업만으로 올해 9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8일 쌍용차는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최종식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1.7리터급 국산 SUV 가운데 유일한 사륜 구동 모델인 티볼리 에어는 전면부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쌍용차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바벨 타입 범퍼로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티볼리와 공유하는 e-XDi160 디젤 엔진은 최대 출력 115ps, 최대 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연비는 사륜모델 기준 리터당 13.3km(도심: 11.9km/l, 고속도로 15.5km/l) 수준이며 국내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AX(MT) 1949만원 ▲AX(AT) 2106만원 ▲IX 2253만원 ▲RX 2449만원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가 티볼리 에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티볼리 에어가 쌍용차 실적 상승을 견인한 티볼리의 계보를 잇는 모델인만큼 쌍용차가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올해 티볼리 에어 2만대를 포함해 티볼리 브랜드의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9만5000대로 설정했다. 지난해 티볼리의 글로벌 판매가 6만3000여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1.5배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쌍용차는 1월 출시한 티볼리 효과가 연내 지속되며 업계 최대 연간 성장률인 44.4%를 달성했다. 특히 4분기에는 오랜 부진을 떨치고 분기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티볼리 에어 가세를 통해 소형에서 준중형을 잇는 볼륨 라인업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모델 라인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16만대 판매를 기록, 경영 정상화 발판을 확실히 다진다는 의지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300여대 정도의 계약 건수를 보이고 있다"며 "티볼리가 혁신적 스타일과 압도적 상품성으로 소형 SUV의 한계를 넘어섰다면, 티볼리 에어는 세그먼트를 넘나드는 신개념 SUV로 보다 폭 넓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이 녹록치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내수시장에서만 15만대의 판매를 달성하고 오는 2019년말에서 2020년초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와 올해 티볼리 에어에 이어 매년 1개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티볼리 에어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뒤, 내년 말 고급 오프로드 SU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티볼리 에어 주요 제원. 자료/쌍용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