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복병' 부타디엔 마진 반등…상승세 타나
2016-03-08 16:43:34 2016-03-08 16:43:34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합성고무의 주 원료인 부타디엔(BD) 마진이 올해 들어 반등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 말 40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석유화학업계의 실적을 견인한 부타디엔은 몇 년 사이 수급악화로 곤두박질 치면서 줄곧 1000달러를 밑돌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부타디엔의 3월 첫째주 마진은 톤당 65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톤당 309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3월 대비 11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만해도 에틸렌 마진의 절반 이하인 270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틸렌 마진 호조로 지난해 높은 실적을 거둔 석화업계의 또 하나의 '기대주'다.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011170), LG화학(051910), 금호석유(011780)화학, 여천NCC, SK종합화학 등이 부타디엔을 생산한다.
 
하지만 상승세가 계속될 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결론적으로 지난해보다 상황은 개선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부타디엔 마진은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타이어 업황에 좌우되는데, 자동차 수요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의 수요는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918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자동차 구매세 인하에 따른 신차용타이어(OE) 수요 증가와 북미·유럽 시장의 견고한 증가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브라질은 지속적인 역성장이 계속되는 등 지역별 성장속도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NCC 증설이 적어 부타디엔 공급이 늘지 않은데다 싱가폴 쉘과 중국 업체의 셧다운 때문에 공급 측면은 좋지만 신규 자동차의 수요 증가율이 크지 않아 큰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 NCC가 폐쇄되고 점진적 유가상승에 따른 에탄크래커(ECC) 및 중국 석탄화학설비(CTO) 증설로 향후 부타디엔 공급부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11년 2월 전남 여수에서 합성고무 제품 중 하나인 부타디엔 고무를 연간 12만 톤 생산할 수 제2고무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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