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역시나!' LPGA 뚜껑 여니 또 '한국 천하'
'5승 중 3승' 한국 낭자, 우승 못 해도 매번 상위권
2016-03-10 13:05:36 2016-03-10 13:05:36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한국 선수들의 선전 속에 진행되고 있다. '막강' 한국의 위엄은 올해도 여전하다.
 
10일(한국시간) 기준 일주일 휴식기를 맞은 LPGA는 17일 열리는 JTBC 파운더스컵 앞두고 숨 고르기에 나섰다. 지금까지 총 5개 대회가 열린 가운데 한국 선수가 3개의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장하나(비씨카드)가 벌써 2승을 올렸고 김효주(롯데)가 1승으로 든든히 뒤를 받쳤다. 한국 선수의 우승 확률만 60%이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매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올 시즌 한국 낭자들은 시작부터 힘을 냈다. 김효주는 4라운드 막판 스퍼트를 가하며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김효주에 이어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일희(볼빅)도 공동 5위에 올랐다.
 
곧바로 열린 코티즈 골프 챔피언십에선 장하나가 깜짝 LPGA 데뷔 첫 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장하나 뒤를 바짝 쫓은 건 이번에도 한국 선수였다. 김세영과 전인지(하이트진로)는 막판까지 장하나를 추격하며 나란히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고 양희영(피엔에스)도 공동 6위로 기록했다. 한국 잔치였다.
 
이후 한국 낭자들은 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각각 한국계 노무라 하루(일본)와 렉시 톰슨(미국)에게 우승을 내주며 주춤했다. 하지만 곽민서(JDX멀티스포츠)와 장하나는 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 공동 4위에 올랐고 전인지도 혼다 LPGA 타일랜드 단독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우승만 못했을 뿐 꾸준한 성적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매 대회 있었다.
 
장하나의 우승으로 끝난 HSBC 위민스 챔피언스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양희영이 단독 3위로 꾸준한 성적을 거뒀고 최운정(볼빅), 최나연(SK텔레콤), 이미림(NH투자증권)도 나란히 공동 4위에 오르며 끝까지 온 힘을 다했다. 대회 리더보드마다 태극기 물결로 가득했다.
 
올 시즌 LPGA는 총 34개 대회가 치러진다. 현재 29개 대회가 남았고 지금 흐름이라면 한국 낭자들의 우승 소식은 더 자주 들릴 수 있다. 지난 시즌 무려 15승을 합작한 한국 낭자들이 올해 역시 무서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켜 더 무서운 게 요즘 한국 여자 골프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장하나가 지난 6일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신화사·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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