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에 딸기열풍이 거세다. 봄을 상징하는 먹거리로 대표되는 딸기가 올 들어서는 쌀쌀한 연초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는 3월이 1년 중 딸기의 수요가 가장 높기 때문에 본격적인 봄을 맞아 더 높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딸기를 활용한 각종 디저트부터 음료, 심지어 딸기맛이 나는 술까지 속속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외식업계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제철을 앞둔 딸기를 활용한 음료와 메뉴를 잇따라 내놓았으며, 호텔업계도 지난 1월부터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를 한데 모은 딸기뷔페 경쟁에 돌입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에서도 딸기 샌드위치 등 관련 상품을 예년보다 앞당겨 출시했다.
GS리테일(007070)의 GS25는 당일 수확한 딸기에 황도를 곁들인 샌드위치를 내놓았고, 세븐일레븐 역시 키위와 생크림을 함께 토핑한 샌드위치를 출시하며 딸기 열풍을 이어갔다.
심지어 주류업계에서도 딸기 과즙을 넣은 술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보해양조(000890)는 탄산과 크림, 딸기 과즙이 어우러진 알코올 도수는 3도의 저도주 '부라더#소다 #딸기라 알딸딸'을 내놓았다.
이 처럼 업계가 야심차게 내놓은 딸기 관련 신제품들은 고객들의 입맛을 유혹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GS25의 딸기 샌드위치는 지난 1월28일 출시 이후 지난 13일까지 46일만에 71만개가 판매되며 현재 샌드위치 카테고리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카페베네는 지난 1월 선보였던 봄 시즌메뉴 '딸기파르페'와 '딸기치즈파르페'가 출시 보름만에 판매 25만개를 돌파했으며, 할리스커피도 올 봄 시즌 신제품으로 선보인 '딸기 음료 5종'이 출시 이후 7초에 한잔씩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설빙의 겨울시즌메뉴 '생딸기시리즈'도 출시 2주만에 전체 판매량 가운데 판매점유율 65%를 돌파했다.
이 같은 딸기의 인기는 민감한 선도 때문에 저온 관리가 필수인 딸기의 특성상 1년 중 12부터 1월에 수확하는 딸기의 맛이 가장 좋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식하면서 이른 겨울철에도 딸기를 찾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본격적인 봄을 맞아 딸기의 높은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통 딸기가 출하되는 12월부터 5월 중 수요가 가장 높았던 달이 3월이기 때문이다. 특히 3월은 딸기의 출하량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며, 과즙이 풍부하고 당도 역시 우수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전체 딸기 매출 중 3월에 판매되는 비중은 50%를 웃돈다.
매년 딸기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 또한 업계의 기대치를 높여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딸기 매출은 2013년까지 매출 신장세가 8%로 한 자릿수였지만 2014년 15%, 지난해에는 33% 신장하며 매출이 2배 이상 올랐고, 올해는 4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봄 과일로 대표되던 딸기의 인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지고 있다. 식품·외식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딸기 관련 디저트와 음료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통상 3월부터 수요가 높았던 딸기가 올 시즌에는 이른 겨울철부터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겨울 인기 상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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