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심 속 멧돼지를 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환경부는 서울특별시,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멧돼지의 도심 출현이 잦았던 북한산국립공원을 대상으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프로젝트 기간은 3개 기관의 업무협약 체결이 예정된 오는 15일부터 올해 연말까지다. 환경부가 프로젝트 총괄 관리를 맡고, 서울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각각 북한산국립공원 주변지역 멧돼지 관리와 국립공원 내 멧돼지 개체 수 조절 및 서식환경 개선을 담당하게 된다. 더불어 야생생물 관리협회 회원을 비롯한 엽사들이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 포획에 참여한다.
우선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포획장과 틀을 설치해 멧돼지를 생포하고, 야생동물 건강성 평가 등 연구를 위해 포획한 멧돼지들을 국립환경과학원에 제공할 예정이다. 또 멧돼지의 도심 진입경로로 확인된 구기터널 상부에 철재펜스를 설치해 멧돼지의 도심방향 이동을 직접 차단하는 방법도 병행한다. 서울시는 국립공원 밖에 출몰하는 멧돼지를 포획할 계획이다.
아울러 3개 기관은 북한산국립공원과 주변지역의 멧돼지 활동흔적, 이동경로 등을 조사해 연말까지 북한산 멧돼지 생태지도를 작성, 향후 멧돼지 관리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산국립공원에는 현재 약 120마리의 멧돼지가 살고 있으며, 이들의 서식밀도는 1㎢ 당 2.1마리로 추정된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북한산국립공원 주변 서울시내 6개 자치구에서는 연평균 152건의 멧돼지 출현이 있었다. 환경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들 6개 자치구의 멧돼지 출현 건수를 연평균 110건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민호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시범 프로젝트는 사람과 야생동물 간 서식 충돌이 있는 곳에서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등산객들에게도 샛길 출입을 자제하고, 멧돼지의 먹이인 야생열매를 보호해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지난달 6일 부산 사상구 주례동 백양산 중턱 등산로 옆 계곡에서 몸무게 100㎏이 넘는 멧돼지 1마리가 밭에 쳐놓은 그물에 걸려 발버둥 치고 있는 것을 경찰과 유해조수기동포획단과 함께 출동해 사살했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