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벤처 지원 확대…지분 참여·판로 개척·마케팅
크레모텍·씨메스·패밀리와 직접 투자 협약 체결
2016-03-15 09:29:34 2016-03-15 09:29:39
SK(003600)가 대기업과 벤처의 상호 윈윈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단순 펀드 지원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상생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SK텔레콤(017670)은 15일 을지로 사옥에서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 주재로 크레모텍, 씨메스, 패밀리 등 벤처 업체 3곳과 지분 매입 방식의 직접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SK 벤처 지원 확대 방안의 첫 결과물이다. 기존의 창업·보육 중심 지원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SK의 기획, 유통 등 밸류 체인과 벤처 혁신기술을 연계함으로써 함께 성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SK의 상생협력 강화는 보육 단계를 넘어선 벤처 업체들이 창업 5년 이내에 자금난에 빠진다는 '데스 밸리(Death Valley)'를 뛰어넘고, 지속적인 성장 체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직접 투자·판로 개척·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SK는 "이를 통해 벤처 업체들이 기술·제품 경쟁력에 대한 외부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에 힘을 얻어 성장 발판을 얻게 될 것"이라며 "벤처 업체가 대기업의 추가 투자를 만나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창조경제식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저 피코 프로젝터 개발·제조업체인 '크레모텍'은 SK텔레콤의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브라보!리스타트’ 1기 업체다. SK텔레콤은 크레모텍의 높은 기술력을 지원하기 위해 펀드와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특허 9건을 이전했다.
 
산업용 3D 스캐너 솔루션을 제공하는 '씨메스'와 반려동물을 위한 스마트 펫토이 프렌즈봇의 개발사인 '패밀리'는 각각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드림벤처스타(DVS)’ 1기와 2기 출신으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이미 검증 받았다.
 
SK는 향후 벤처 업체 경영에 독립성이 유지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전략적 투자자로서 크레모텍에 10억원, 씨메스에 9억원, 패밀리에 8억원 등 총 27억원을 지분 참여 형태로 투자한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 장동현 단장은 ‘우수업체 Post-BI(Business Incubator)’ 등의 추가 지원 방안들도 제시했다.
 
우수벤처 Post-BI는 혁신센터에서의 인큐베이팅이 종료됐거나 SK의 사업과 연계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우수 벤처들이 양산 및 판매를 통한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멘토링 ▲네트워킹 ▲사무공간 ▲비즈니스 협력 및 판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SK는 2017년 완공 예정인 대전 사이언스빌리지 공간을 활용해 Post-BI 센터를 운영하고, 글로벌 톱 수준의 벤처캐피털과 공동으로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벤처 업체들의 투자 유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SK는 "이같은 상생협력 노력을 통해 SK와 벤처 업체의 밸류체인이 한 데 어우러져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개방형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며 "향후 재능 있는 인재들의 창업부터 제품 출시 등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위해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은 15일 을지로 사옥에서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 주재로 크레모텍, 씨메스, 패밀리 등 벤처 업체 3곳과 지분 매입 방식의 직접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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