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문화재 심의를 모두 마무리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옛)서울역사 현상변경 심의 통과에 이어 지난 9일 문화재청 제3차 사적분과위원회에서 ‘서울 한양도성 현상변경 심의’를 굴착시 시굴조사 실시 조건으로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퇴계로 방면 보행길과 남산육교를 연결하는 승강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한양도성 역사성을 보존하는데 초점을 맞춰 자문위원회 두 차례 자문을 거쳐 계획안을 제출했다.
우선 시는 한양도성 원형구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문화재보호구역 밖 한양도성 멸실구간에 있는 남산육교에 승강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공사지점이 한양도성과 근접해 있는 만큼 굴착 시 시굴조사를 실시해 문화재 유무를 철저히 확인하고, 공사 시 방진포, 진동관리시스템을 설치해 한양도성에 미치는 진동과 분진에 대비한다.
시는 한양도성 멸실구간인 남산육교 하부 퇴계로 구간에도 흥인지문·광희문과 같이 ‘한양도성 바닥흔적표시’를 실시할 계획이다.
퇴계로 방면 보행길-남산육교에 승강기가 설치되면 보행길과 소월길이 바로 연결돼 청파동이나 서계동 등 서울역 서부와 서울역 광장 쪽에서 한양도성과 남산으로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퇴계로에서 남산 입구까지 가려면 오르막을 올라 육교를 건너 400m 가량을 더 돌아가야 했다.
아울러 시는 소월길 구간(숭례문~남산)의 보행길 확장을 위한 기본구상안을 마련하고, 한양도성 자문위원회 의견 등을 수렴해 연내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서울역, 한양도성, 남산공원까지 연결하는 역사문화 보행네트워크를 만들 기반이 마련됐다”며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내년 봄에는 서울역고가가 시민이 거닐고 쉴 수 있는 보행공간으로 재탄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과 남산 사이의 접근성을 높일 퇴계로-남산육교 승강기 조감도.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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