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바꿀 전기차…'그린빅뱅' 온다
턱없이 부족한 충전소가 걸림돌…정부 내년 637개 확보 계획
2016-03-21 06:00:00 2016-03-21 06:00:00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전기자동차다. 하지만 기대 만큼이나 아직 넘어야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대부분 전기차 제품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아직 150㎞에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전기차 운전자들이 운전하는 내내 언제 배터리가 바닥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 전기차업체들도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려나가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여름과 겨울 냉난방에 따라 주행거리는 더욱 짧아지는 데다 고가의 배터리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비용적 부분과 폐배터리 처분에 관한 문제도 남아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해당분야 투자에 무게를 실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18년까지 1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르노그룹도 40억유로(약 5조2000억원)를 친환경차분야에 '제로 에미션' 구현에 도전한다. GM 역시 지난해 5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미국 워렌센터 보수공사에 10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337개의 공공 급속충전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같은기간 전기차 강국 일본에 설치된 충전시설 3000개소의 10%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327㎢당 1개소 꼴로 국내 전기차 가운데 최장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가 1회 충전시 180㎞라는 점을 감안해도 약 2배에 해당하는 간격이다.


나머지 없체들은 갈길이 더 멀다. 기아차의 쏘울 EV는 1회 충전시 148㎞까지 주행할 수 있다. 르노삼성의 SM3 Z.E는 1회 충전 후 135㎞, BMW i3는 132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를 그린빅뱅 추진 원년으로 삼고 오는 2017년까지 157㎢당 1개의 충전시설을 갖출 수 있는 637개소까지 충전소를 설치·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계획대로 충전소가 설치되면 각 충전소간 거리는 40km 이내로 줄어들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8일 제주에서 개막해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는 예년에 비해 부쩍 커진 덩치만큼이나 업계와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5개 업체와 24개국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가해 전기차 사업의 현재와 향후 비전, 의견 공유 등을 통해 전기차의 오늘과 미래를 살펴보는 7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각 사별 신차발표와 전기차사업 확대 계획 발표와 주요 전기차 업체 대표들의 대담, 일반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올해 전기차 엑스포에는 약 8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이 지난 18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 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 기아차 부스에서 전기차와 가상현실을 접목한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 조직위원회

 

제주=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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