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늘면서 수급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지금은 기업 재고와 실적을 챙겨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4분기를 전후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잠재 성장률을 뛰어넘는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경기회복 속도가 빠른 국내증시는 본격적인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연일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18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000억원이 넘는 역대 두 번째 순매수를 기록했고, 10일 이후 7거래일간 무려 4조6000억원 순매수 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외국인 매수세 행진 지속여부와 강도를 주목하고 있지만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과 일부 업종 내 재고증가, 증권업계의 기업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고개를 들면서 수급보다는 재고와 실적을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 주가 수준은 내년도 기업 이익을 가져다 써도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일부 업종재고가 증가하고 있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기업 이익 추정치가 9월 중순 이후 하향 조정되면서 3분기를 고점으로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현 단계에서는 신규투자보다 부분적인 수익률 고정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요구되며 상품 관련주와 건설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 압축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강 팀장은 “3분기 중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한 후 연말까지는 5~10%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까지는 경기민감주를 권유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경기 동행 업종인 금융·에너지·철강주와 건설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철강주의 경우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과 비영업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데다 외화 부채가 외화 자산보다 많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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