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뒤집기' 김세영, 올해도 '역전의 여왕'
통산 9승 중 8승 역전승…무서운 뒷심 여전해
2016-03-21 11:00:46 2016-03-21 11:41:12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또 역전 우승이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미래에셋)이 특유의 뚝심을 앞세우며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통산 9승 가운데 8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역전의 여왕'이란 타이틀에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김세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골프장(파72·653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약 17억 8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10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2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캘러웨이)를 5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2위였지만 4라운드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다.
 
지난 시즌 3승을 올리며 LPGA 신인왕을 차지했던 김세영은 올 시즌 첫 승을 낚으며 LPGA 투어 개인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이 중 역전승은 지난해 2월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지난해 11월 블루베이 LPGA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김세영은 지난해 2월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였다. 하지만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블루베이 LPGA에서도 승부사 기질이 돋보였다. 김세영은 4라운드 막판 선두 그룹에 2타를 뒤졌으나 끝까지 힘을 내며 18번 홀에서야 캔디 쿵(대만)과 스테이스 루이스(미국)를 누르고 역전 우승을 일궜다.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의 경우 역전승까지는 아니었지만 역시 뒷심이 돋보였다. 4라운드 18번 홀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정확한 칩샷으로 파를 낚은 뒤 연장 첫 홀에서 이글을 기록, 우승했다.
 
김세영의 '막판 뒤집기 쇼'는 미국 무대가 다가 아니다. 미국 진출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거둔 5승 모두 역전승이었다. 지난 2013년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한화금융 클래식,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한 김세영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MBN 여자오픈에서도 막판 상대를 따돌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역전의 여왕'이란 별명도 이 때문에 붙었다.
 
올 시즌 김세영은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코츠 골프 챔피언십 3위에 오르는 등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해왔다. 꾸준한 노력의 결실을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맺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역전 DNA'가 돋보였다. 우승을 향한 끈질긴 승부 근성이 올 시즌 첫 승이란 위대한 결과를 낳았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김세영이 21일 열린 JTBC 파운더스컵 4라운드 7번 홀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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