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올해 들어 이렇다할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중공업(009540)의 최길선 회장이 창사 44주년을 하루 앞둔 22일 직원 담화문을 내놨다. 지금 위기를 '현대정신'으로 이겨나가자고 다짐했다.
지난 21일 열린 정주영 창업자 추모식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최 회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수주잔량이 11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물량절벽이 다가온다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고, 해양과 플랜트는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수주 물량이 없다"며 "납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품질이 좋지 않아 선주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는 현대중공업 내부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특히 전환배치에 반발한 노조에 대해 비판했다. 최 회장은 "노조가 회사에 대한 비난에 앞장서는 것도 모자라 회사를 정치판으로 끌고 가려한다"고 밝혔다. 선주사를 상대로 직접 수주활동을 벌이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쟁의활동 자제 및 임금동결 내용을 담은 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너무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회사 체질을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포상제도 개선 ▲호황기에 만들어진 제도 및 단협사항 재검토 ▲인사제도 개선 ▲순환근무 통한 우수인재 육성 등을 내세웠다. 사업본부 대표에게 이전보다 강력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현대정신'으로 전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이 위기를 극복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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