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 돌파에 IMA 찬밥신세 우려 솔솔
IMA 초반 흥행 뒤 모집금액 대폭 축소·출시일 미정
2년 폐쇄형 구조에 발 묶일라… "급등장 속 기대수익률 못 미쳐"
NH투자증권 3월 인가 대기 중이나 '가시밭길' 예고
2026-02-26 14:51:34 2026-02-26 15:51:53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을 돌파하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증권업계의 야심작이었던 IMA(종합투자계좌)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막대한 자금을 모집했지만, 급등장에 따라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상태에서 안정 지향적인 IMA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발행한 IMA 3호가 최근 3000억원 모집을 완료하고, 총 35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운용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는 앞서 한국투자증권이 출시했던 1호와 2호 상품에 비해 모집금액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1호 IMA는 출시 4영업일 만에 1조원을 모았고, 14영업일 만에 출시된 2호는 4일 만에 7400억원 모집을 완료하며 흥행 몰이에 성공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006800) 역시 1000억원 규모의 1호 출시 이후, 1분기 내에 2호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IMA 열풍이 식은 일차적인 원인은 증시가 너무 뜨겁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IMA는 보통 연 4% 내외의 목표 수익을 목표로 하며 2~3년간 자금이 묶이는 폐쇄형 구조로 운영됩니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자금들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쏠리면서, 중위험·중수익 모델인 IMA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반도체 주가 급등하고 지수가 6000을 넘어선 장세에서 고객들의 기대수익률은 높다"며 "2년 동안 자금이 묶이는데 고작 4% 수익률을 제안하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전혀 매력이 없어 추가 모집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투자자를 모집해야 하는 영업 일선 직원들도 이 시기에 4% 짜리 홍보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고민은 깊어 보입니다. IMA는 모은 자금의 상당 부분을 모험자본 등 생산적 금융에 투자해야 하는데, 짧은 기간 내에 우량한 투자처(딜)를 발굴하는 것이 난제입니다. IMA 발행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이미 1, 2호를 통해 초기 시장을 선점했고 약 2조 가까운 자금을 확보해 둔 만큼, 급하게 4호, 5호를 추진하며 무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IMA 인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NH투자증권의 상품 출시 이후 자금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선발 주자들이 시장을 선점했고,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까지 만족시켜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NH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장이 너무 뜨거워져 자금 모집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투자할 만한 물건도 마땅치 않아 인가가 곧 흥행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 상승장과는 별개로 은행에 잠자고 있던 보수적인 자금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찾아 이동하는 '머니 무브' 성격의 수요는 여전하다"며 "IMA 시장의 판이 커지는 것 자체가 업계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의 IMA 사업자로, 지난해부터 IMA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사진=각 사)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