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올해 전세계 TV시장에서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만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림픽으로 특수로 노리는 남미지역도 '깜짝 성장'을 노리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23일 박경선 IHS 책임연구원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코리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6’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TV시장에서는 중국과 아·태지역만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며 "TV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기보다는 수익성을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IHS는 올해 전세계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출하량을 지난해 말 추정치인 2억2400만대에서 2억2000만대로 낮춰 전망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지난해에만 4800만대가 재고로 쌓이며 LCD 패널업계의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세트 업계도 볼륨을 높이기 어렵고 저유가, 테러, 인플레이션 등 소비 측면에서 성장 모멘텀이 없다“고 분석했다.
IHS는 중국의 LCD TV 수요가 지난해의 6000만대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태지역도 기존 예상치(3000만대)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태지역은 중국이 노리는 시장 중 하나다. 4억이 넘는 가구가 존재해 차기 공급거점 지역으로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소니 등 기존의 전자업체도 아태지역을 선점하기 위해 진출해 있다.
북미 시장은 4000만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남미, 중동, 아프리카 시장은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8월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지역은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TV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업계의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한편, 박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어려운 시기에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전작와 같은 제품명에 퀀텀닷 디스플레이만 가져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
LG전자(066570)는 시그니처 라인업을 통해 '하이엔드'의 새로운 역사를 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물량보다 매출액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2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신형SUHD TV.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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