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XMC, 삼성전자 주도 3D 낸드시장에 도전장
미국 팹리스와 합작…월간 20만장 생산 목표
2016-03-23 16:01:02 2016-03-23 16:02:4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중 하나인 XMC가 낸드플래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2년 이내 가동을 목표로 중국 현지에 3D 낸드 공장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이 시장의 절대 강자는 삼성전자(005930)다. 
 
23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XMC는 오는 28일 신공장 착공식을 갖는다. 신규 라인 생산품은 종전 주력 제품인 D램이 아닌 낸드플래시로, 미국의 집적회로(IC) 설계업체 스팬션과 합작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부터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두 회사는 지난해 공동으로 3D 낸드 개발을 시작해 시제품을 완성한 바 있다. 
 
3D 낸드는 기존 평면 구조의 미세공정이 갖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기술로 2D 낸드와 달리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적층하는 구조다. 원가가 낮아 큰 용량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40% 정도의 생산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업체 XMC가 삼성전자가 주도 중인 3D 낸드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XMC가 설립 예정인 낸드 공장은 웨이퍼 기준 월간 20만장 수준의 생산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XMC의 낸드 생산 공정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율을 달성했을 경우라는 전제가 붙지만, 삼성전자의 시안공장 최대 생산능력이 월 10만장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중국발 공급과잉 이슈가 불거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렌드포스가 전망한 XMC의 낸드플래시 양산 시점은 이르면 2017년이다. 
 
션 양 디램익스체인지 리서치디렉터는 "이번 공장 설립은 수 년간 낸드 시장 진입에 야욕을 보인 XMC에 기념비적 행보"라며 "이를 계기로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낸드 시장 진출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도시바, 인텔 등 주요 기업들도 3D 낸드 시장에 대한 공격적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어 경쟁은 점차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텔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중국 다렌에서 3D 낸드를 양산한다. 이를 위해 인텔은 최대 55억달러(약 6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가전과 의료기기 사업부문을 떼어낸 도시바 역시 모든 역량을 반도체 부문에 결집한다. 향후 3년간 반도체에 8000억엔을 투자키로 한 것인데, 그 중 5000억엔을 들여 미에현 욧카이치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에 미국 샌디스크와 공동으로 새 공장을 짓는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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