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5일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 2시간여를 남겨 놓고 대구 지역 3곳에 대한 공천을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최고위 직후 브리핑을 열고 “대구 동갑, 달성, 수성을 등 3곳을 상정해 의결했다”며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을 통한 총선 승리를 위한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 대구 동을은 토론 끝에 상정하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공천과 관련된 당내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고 말했다.
공천장을 주기로 합의한 후보는 대구 동갑의 정종섭, 대구 달성의 추경호, 대구 수성을의 이인선 후보다.
그러나 서울 송파을의 유영하, 은평을의 유재길, 대구 동을의 이재만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로는 물론이고 무소속 후보로도 총선에 나갈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은평을의 이재오 의원과 대구 동을의 유승민 의원, 서울 송파을의 김영순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와의 경쟁 없이 총선을 치르게 됐다.
유승민 의원의 경우 지역구의 유일한 후보로, 이날 중 추가 등록이 없으면 무투표로 당선된다.
이로써 김무성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하며 서울 은평을·송파을, 대구 동갑·동을·달성 등 5곳을 무공천하겠다고 선언한지 약 26시간 만에 5곳 중 2곳을 공천하는 타협이 이뤄졌다.
전날 기자회견 후 부산에 내려가버리는 ‘결기’를 보였던 김 대표가 또 다시 당 주류에 밀려 굴복했고, 부산에 내려갔다 온 것은 제스쳐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 간담회에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 등 최고위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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