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사상 첫 1%대 기준금리 영향으로 지난해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 돈을 맡긴 대가로 벌어들인 이자소득이 20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이자소득 잠정치는 32조1786억원으로 전년보다 19.5%(7조7974억원) 급감했다.
가계 이자소득은 2011년 50조9708억원에서 2012년 48조8947억원으로 줄어든 후 2013년 44조4791억원, 2014년 39조9760억원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가계 이자소득 규모는 1995년(29조7340억원)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감소폭(19.5%)도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5년 이래 최대 규모이며 감소액 역시 2002년 7조4434억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가계 이자소득이 대폭 줄어든 것은 저금리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월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낮춘 데 이어 6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50%로 또 한 차례 내렸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가계가 대출 등의 이자로 지출한 돈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가계의 이자지출은 32조407억원으로 2014년(38조3778억원)보다 16.5%(6조3371억원) 감소했다. 2005년(31조5443억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 가계의 이자수지(이자소득-이자지출) 흑자도 1379억원에 그쳤다. 1년 전인 2014년(1조5982억원)의 8.6% 수준에 불과하고 1975년(754억원) 이후 40년 만에 최소 수준이다. 이자소득 감소율(19.5%)이 이자지출 감소율(16.5%)보다 컸기 때문이다.
가계 이자수지 흑자는 1990년대 높은 경제성장률로 큰 폭으로 증가해 2000년 20조4130억원을 기록했지만 2001년 15조8782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꾸준히 줄었다.
특히 2010년 4조853억원에서 2011년 2조6254억원으로 급감한 이후에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감소세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통화량은 늘렸지만 가계 이자소득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27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이자소득 잠정치는 32조1786억원으로 전년보다 19.5%(7조7974억원) 급감했다./사진 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