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큰 이변없이 10개사 모두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사업권 재승인을 받아낸 T커머스 업계가 이번에는 정부가 아닌 다른 곳과의 신경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본격적인 5년간의 T커머스 대전을 앞두고 업계의 선두자리를 차지하려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 T커머스 쇼핑 방송을 보여줘야 하는데, 업계는 아직까지 유료방송 송출사업자들과의 협의를 모두 끝마치지 못한 상태다. 연간 수천억원의 비용이 오가는 만큼 업계의 줄다리기는 치열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사업권을 갖고있는 10개 기업들은 지난해말까지 모두 T커머스 전용채널을 개국하긴 했지만 아직 일부 송출사업자와 송출계약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의 '맏형' 격인
KTH(036030)조차도 2012년 8월23일 T커머스 사업자 중 가장 먼저 전용채널 'K쇼핑'을 개국했지만 아직 모든 유료방송에 방송을 송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KTH의 K쇼핑은 현재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이라이프와 C&M·
CJ헬로비전(037560), 티브로드, 현대HCN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올레TV, SK Btv 등 IPTV를 통해 방송을 송출하고 있지만 아직 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032640)의 채널은 확보하지 못한채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미래부가 이번 재승인에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ICT기술을 통한 양방향서비스 구현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면, 5년 뒤 다음 재승인에서는 사업의 건전성과 5년간의 운영실적, 고객(시청자) 확보 규모 등을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이 같은 이유로 T커머스 업계는 가능한 모든 유료방송의 채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송출수수료를 두고 SO와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송출사업자와 한바탕 신경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TV홈쇼핑 사업자들은 올 초
KT(030200)·SK·LG 등 IPTV 3사와 송출수수료를 협의하면서 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을 함께 묶어 송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사실상 SO와의 계약만이 남은 상태다.
SO와의 협상은 앞자리 채널번호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송출수수료 협상이 더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사들은 연간 취급고의 평균 10~15%에 달하는 수천억원의 금액을 송출수수료로 지불하고 있으며, 반대로 SO들은 매출의 30% 가량을 홈쇼핑사 수수료로 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TV홈쇼핑사들이 홈쇼핑채널의 송출수수료를 비싸게 지불하고 채널을 유지해왔던 터라 SO들은 저마다 높은 송출수수료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라며 "디지털방송 가입자 규모는 IPTV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보다 많은 채널 확보를 위해서는 SO와의 협상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업체들간의 줄다리기 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부로부터 5년간의 사업권 재승인을 획득한 T커머스 업계가 이번에는 SO와 IPTV 등 주요 송출사업자들과의 송출수수료 협상을 앞두고 있다. 아직 T커머스의 주요 채널 확보가 미흡한 상황에서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SO와 아직 사업 초기인 탓에 낮은 수수료를 원하는 T커머스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제공=KTH)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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