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중·일 3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29일 밝혔다.
대북 초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이번 연쇄 회담에서도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협정을 병행 추진하자는 중국의 제안에 공감하는 듯한 미국의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협상을 강력히 요청할 경우 미국이 어떤 길을 택할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31일 연쇄 회담의 첫 순서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양국의 연합 방위태세를 재확인하고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하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 독자 대북제재,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강화를 함께 견인해 나가는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국 정상회의를 마친 박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별도로 갖는다. 청와대는 “북핵문제를 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말 한·일 정부 합의 이후 논란이 지속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함께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의 ‘완전한 해결’ 실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시진핑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는 “양국간 전략적 관계 발전을 위한 정상들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 북한·북핵 관련한 소통 강화 등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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