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만에 끝난 대우조선해양 주총… '3년연속 적자 승인'
정성립 사장 "올해 해양플랜트 적기 인도에 총력 다할것"
2016-03-30 16:06:15 2016-03-30 16:06:35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주주총회가 15분만에 조용히 마무리 됐다. 3년 내리 적자를 기록하게 된 재무제표 승인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30일 서울시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30일 서울시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주주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결손금 처리계산서가 포함된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변경의 건▲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규정 변경 등 4건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우조선은 올해 적자 중 일부를 2013년과 2014년으로 귀속시킨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지난 23일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4242억원, 4543억원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힌 바 있지만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 중 2조원을 각각 2013년과 2014년 손실로 반영해야 한다고 권고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받아들였다.
 
노르웨이 송가 프로젝트 등의 해양플랜트 손실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안진 측의 감사보고서는 주주총회 전날인 29일 공시됐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부터 3년 내리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다만 실제 지난 3년간 총액 손실은 변화가 없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때맞춰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실적감사를 끝으로 회계법인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회계 수정 건을 두고 두 업체간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을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 추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해양과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회계감리를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안진 측의 고의적인 누락 및 분식 여부가 관건이다.
 
소액주주들도 움직이고 있다. 현재 소액주주 손해배상 사건에 참여하고 있는 소송참가자는 100~200명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라는 결과를 내놓으면 그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없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날 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자 규모에 대해 이미 말씀을 드렸고, 2013년과 2014년도 귀속에 대해서는 회계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한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회사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사장은 "현재로는 없다"며 "감사위원회에서 검찰에 진정을 낸 것이 있지만 결과가 나온 후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전임 사장인 고재호 사장이 연임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손실을 축소한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정 사장은  "올해 해양프로젝트의 적기 인도와 명확한 비용주체 제도를 설립하겠다"면서 "회사 조기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에는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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