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절단, 이번에는 멕시코…강소기업 “남미 개척”
해외판로 개척 기회로 삼는다…전자부품 '기회의 땅'
2016-03-30 17:00:52 2016-03-30 17:18:20
지난해 3월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동진출 성과 확산 경제사절단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전자부품 강소기업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 동행하며 남미시장 개척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4차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145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멕시코를 방문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전자기기와 자동차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들도 포함됐다.
 
이미 멕시코 생산공장을 두고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달리 강소기업들에게는 해외 판로 확보가 절실하다. 이들은 멕시코 현지 기업들과 비즈니스 포럼, 1대1 상담 등을 진행하며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다. 
 
초음파센서 전문기업 센서텍은 멕시코의 자동차나 전자기기 제조사를 새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초음파센서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후방 감지기나 로봇청소기의 핵심 부품으로, 센서텍은 이를 현대·기아차와 LG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인도·중국·중동에서 각각 연간 50만달러(약 5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센서텍은 이번 방문을 통해 남미로 발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지문인식 모듈 전문기업 크루셜텍은 고객사들이 중남미에 본격 진출하면서 시장 파악을 위해 이번 경제사절단에 동행한다. 크루셜텍은 화웨이·샤오미·오포를 비롯해 소니와 LG전자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 중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중남미 시장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00만대에 달한다. 이는 북미(1억7000만대), 유럽(1억6000만대)과 비슷한 규모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는 “멕시코는 북미 및 중남미에 모두 가까운 지정학적 위치로, 제조업체들의 미주지역 수출 거점”이라며 “고객사의 중남미향 신규 모델의 협업을 진행 중이라 이번 방문이 현지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진출 5년차를 맞아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강소기업도 있다. 디지털TV 컨버터박스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는 2011년 멕시코에 진출해 연간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멕시코가 2013년부터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디지털방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2011년 발빠르게 진출해 디지털TV 컨버터박스와 HDTV 수신모듈 등을 판매했다. 이번에는 김주현 사장이 멕시코를 찾아 기존 고객들을 점검하고 1대1 상담 등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는 정부가 각종 전자기기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전자부품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멕시코시티에서 디지털 방송 시대를 열었고, 2018년까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태블릿PC를 100% 보급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전화요금도 인하하며 일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멕시코는 지난해 1월부터 통화요금을 국제전화 40.7%, 휴대전화 15%, 일반전화 4.5% 각각 인하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멕시코는 아날로그 TV 수신이 중지되면서 제조사들이 TV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어 스마트 TV나 디지털 컨버터박스 등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멕시코 소비자들에게 특히 전자제품은 한국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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