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갤S7 대 G5' 격돌 첫 주말…라이벌 구도 그려졌다
대대적 체험전으로 후끈…주변기기도 관심 폭발
2016-04-03 13:49:53 2016-04-03 13:49:58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한낮 기온이 21도까지 올라간 지난 2일 서울 신촌.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이날 신촌에는 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한 인파들로 북적였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등 젊은이들의 눈길을 끈 건 날씨만이 아니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나란히 이곳에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신작 갤럭시S7과 G5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양사는 스마트폰 외에 다양한 주변기기를 직접 만지고 써볼 수 있는 체험 위주의 마케팅을 통해 젊은 층의 소비심리를 공략했다. 
 
2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 마련된 'LG G5' 체험공간에서 시민들이 G5와 360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G5 초반 반응 심상치 않네…삼성도 기어VR로 '맞불'
 
지난달 31일 G5와 8가지 하드웨어 모듈 ‘프렌즈’를 출시한 LG전자는 신촌 현대백화점 앞 사거리 중앙에 박스 형태의 G5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카메라 모듈 '캠플러스'를 결합한 G5 여러 대를 선보이며 주력 모듈이 무엇인지 스스로 입증했다. VR 체험기기 ‘360VR'도 빠질 수 없는 G5의 확장 도구였다. 
 
한 시민은 체험공간 직원에게 “캠플러스를 결합해 카메라 모듈로 쓴다는 것을 알고 왔다. 노출값은 어디서 어떻게 조절하는 것이냐”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젊은 여성들은 360VR을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LG전자는 이곳 외에도 홍대와 신사동 가로수길, 영등포 IFC, 삼성동 코엑스, 판교 현대백화점 등에 G5 체험공간을 마련하는 등 초반 흥행에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G5는 출시 첫 날에만 국내에서 약 1만5000대가 판매되는 등 조짐이 좋다. 
 
지난달 11일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이날 출시 4주차를 맞아 자체 유통점과 각 이동통신사 매장에 VR 체험기기 ‘기어VR' 체험공간을 대거 배치했다. 신촌 G5 체험공간에서 약 30m 떨어진 삼성 모바일 스토어에서는 매장 밖에 기어VR을 전시하며 LG전자에 맞불을 놨다. 
 
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삼성 모바일 스토어 앞에서 시민들이 '기어VR'을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가격도 같다…매장마다 반응 달라
 
체험전이 치열한 데는 LG전자의 도전적 성격이 짙다. 사실상 삼성전자 독무대였던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개최 전날 LG전자가 스페인 현지에서 G5를 공개하며 갤럭시S7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는 데 주력하는가 하면, G5 출고가도 갤럭시S7과 같이 책정하며(32GB 기준 83만6000원) 라이벌 구도를 그렸다.
 
이는 곧 마케팅 싸움으로 이어졌다. 양사 모두 VR 등 주변 기기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규모 판촉전에 나선 상황이다. 현장의 반응도 엇갈렸다. 예전 같으면 삼성전자 완승으로 일찌감치 승패가 결정 났을 싸움이 치열한 대립구도로 이어졌다.  
 
신촌의 한 LG유플러스 매장은 G5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은 “학생 상권이다 보니 최신 제품의 스펙에 대해 직원들보다 더 잘 알고 온다”며 “요즘은 갤럭시S7보다 G5를 찾는 이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이나 동영상을 주로 쓰는 남성 고객들에게는 디스플레이 성능이 더 우수한 G5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마포구의 한 KT 매장은 전반적인 성능이나 제품 완성도 면에서 갤럭시S7에 한 표를 줬다. 매장 직원은 “G5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에서 갤럭시S7보다 한발 앞선다”며 “하지만 속도, 갑자기 화면이 버벅이는 현상 등 전반적인 기능을 놓고 봤을 때는 갤럭시S7이 확실히 낫다”고 말했다.
 
두 제품 모두 이통사의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매달 기본요금의 20%를 할인 받는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했을 때가 더 유리했다. 통화와 문자가 무제한이고 데이터 사용량이 3GB인 기본요금 4만원대의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할부금과 기본요금·부가세·할부이자를 모두 포함해 8만원 초반대 요금에 이용이 가능하다. 선택 약정할인은 7만원 중반대로 집계됐다.
 
이통사 매장 직원들도 “G5와 갤럭시S7 모두 프리미엄 제품이고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공시지원금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택약정할인이 더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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