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감독, 역습축구로 '엘 클라시코' 승리
감독 부임 후 첫 FC바르셀로나 상대…점유율 35%임에도 불구하고 2-1 승
2016-04-03 14:05:51 2016-04-03 14:05:56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지난 1월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지네딘 지단(44) 감독이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을 펼치는 맞춤 전술로 자신의 첫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를 따냈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은 3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FC바르셀로나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11분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7분 카림 벤제마의 동점골과 후반 40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이날 레알은 평소와 다른 축구를 구사했다. 최전방 공격수 카림 벤제마마저 중앙선 아래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수비 축구를 펼쳤다. 공을 빼앗기면 레알 선수들은 곧장 4-1-4-1 형태로 '두 줄 수비'를 구축해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아냈다. 바르셀로나가 6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공격을 주도했으나 35%의 점유율을 가져간 레알이 유효슈팅에서는 5개로 2개 더 앞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지단 감독의 이런 전술은 배움의 결과다. 지난해 11월22일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 전임 감독인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패한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 지단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예전 0-4로 패했던 경기를 다시 돌려봤다"고 털어놨다. 당시 레알은 수비와 공격 사이 공간이 넓어 개인 능력이 뛰어난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전혀 제어할 수 없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날 승리 후 지단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기에 앞서 우리가 해야 할 것만 선수들이 잘 해내기를 원했다. 준비한대로 잘 된 것 같다"며 지난 번 패배를 분석한 게 적중했음을 설명했다. 경기를 중계한 한준희 해설위원은 "평소 지단 감독의 성향과는 전혀 다른 경기를 레알이 펼쳤다"며 "그만큼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 1월 부임해 3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자신의 첫 '엘 클라시코'에서 2-1 승리를 이끈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 사진/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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