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노재헌씨 등 역외탈세 확인되면 세무조사"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개 페이퍼컴퍼니 설립
"국제공조 통해 유사한 자료 확보·검토 중"
2016-04-04 16:04:54 2016-04-04 16:18:10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국세청은 4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 등 196명이 조세도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뉴스타파의 보도와 관련해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에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조세도피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결과물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조세도피처 자료를 공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2012년 5월 조세도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개의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3개 회사 이름은 One Asia international(원 아시아 인터내셔널), GCI Asia(지씨아이 아시아) Luxes internatinoal(루제스 인터내셔널)이다. 이들 회사는 모두 1달러짜리 주식 1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였다.
 
또 3개 회사는 모두 파나마의 최대 로펌이자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악명 높은 ‘모색 폰세카’의 버진아일랜드 지점이 있는 빌딩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 노씨의 회사 말고도 이 빌딩에 주소를 둔 페이퍼컴퍼니는 수천 곳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 관계자는 “공개된 명단은 우리가 정식으로 입수한 명단은 아니지만 국제공조를 통해서 유사한 자료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며 “딱 (뉴스타파가 공개한) 그 자료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전부터 비슷한 정보들을 취득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언제 조사를 들어갈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는 어렵지만, 지난 2013년 때와 비슷한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세청은 2013년 뉴스타파가 공개한 역외탈세 혐의자 182명 중 48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했으며 3명을 고발 조치했다. 또 고발된 3명에 대해서는 823억원의 세액을 추징했다. 국세청은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노씨 등에 대해서도 탈세 혐의가 드러날 경우에는 세무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국세청은 4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 등 196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뉴스타파의 보도와 관련해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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