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누리당이 ‘위기론 전략’을 본격 구사하고 나섰다. 이대로 가면 과반 의석도 불안하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김무성 대표는 5일 대전 서구 한민시장 유세에서 “새누리당에서 긴급 판세 분석을 해보니 이번에 과반수가 미달되게 선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회초리를 때리는 부모의 심정으로 우리 새누리당을 용서하고 표를 찍어달라”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전날 밤 예정에 없던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선거 판세를 긴급 점검했다.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자체 판세를 분석한 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그 이유로 ‘절대 지지층’인 50~60대가 공천 파동에 실망해 투표를 포기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나올 것을 적극 호소하는 등 ‘집토끼’ 단속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이 갑자기 위기론 전략을 들고 나오고 지지층 투표를 독려하고 나서자 정치권에서는 총선 압승을 위한 ‘마지막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읍소라기보다, 180석 이상을 확보하기 위한 ‘엄살 작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사실상 야권연대가 무산되고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되면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의석을 가져갈 수 있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야권분열의 여파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개헌선 확보를 목표로 하는 새누리당이 130여석을 운운했다”며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일 대전 서구 괴정동 한민시장 부근에서 이영규 후보(서갑)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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