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2009년 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치는 참사 이후 중단됐던 용산4구역 개발이 약 8년만에 정상 추진된다.
서울시는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이 지난 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용산4구역(용산구 한강로3가 63-70 일대) 총 5만3066㎡가 오는 10월 착공해 2020년 새로운 명소로 다시 태어난다.
용산4구역 정비계획의 핵심은 용산이 지닌 역사성과 장소성을 회복하고 수익성은 물론 공공성까지 확보했다는 점이다.
시는 미국 뉴욕의 배터리 파크(Battery Park), 독일 베를린의 포츠다머 플라츠(Potsdamer Platz)와 같이 대규모 공원과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주거·상업·문화 복합지구‘를 구상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현장으로 보내 용산구, 조합,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16번의 협의를 진행, 새로운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 재선정 등 사업 정상화를 이끌어냈다.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사업부지 5만3066㎡에 ▲31~43층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4개 동 ▲34층 규모 업무시설 1개 동 ▲5층 규모 공공시설 ▲문화공원(가칭 용산파크웨이, 1만7615㎡)이 들어선다.
특히, 주상복합 건물 1층의 21%가 넘는 공간을 공공보행통로로 만들어 단지 내부를 24시간 전면 개방하는 새로운 모델이 도입된다.
기존 주상복합이 개인소유권을 중시해 1층에 복도를 설치하고 야간에 폐쇄하는 것과 달리 일체의 출입구 없이 문화공원과 연계해 약 6만6000㎡가 넘는 대규모 휴게·놀이·상업 복합공간을 만든다.
또 기부채납을 통해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 규모 건물에 용산 일대에 부족한 아동·청소년 예술교육센터 같은 문화·복지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문화공원(가칭 용산파크웨이)은 미디어광장(8,740㎡), 용산프롬나드(1만4104㎡) 등 주변 공원과 연계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합친 3만2000㎡보다 1.3배 큰 4만㎡ 규모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용산역부터 국립중앙박물관까지 미디어광장과 용산파크웨이, 용산르롬나드를 거쳐 약 1.4㎞에 이르는 공원길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4구역 정상화에 따라 용산참사 이후 2009년 합의된 ▲사망자를 위한 추모수목 식재 ▲상가우선분양권 ▲현장 임시식당 운영 등 용산참사 합의사항이 이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시는 용산참사의 아픈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위원회’를 구성해 기록보고서를 작성 중으로 위원회 검증을 거쳐 영구 전시할 계획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용산참사의 아픔과 조합 내부의 갈등으로 장기간 중단됐던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공공과 조합의 적극적인 협조와 소통으로 8년 만에 정상화됐다”며 “향후 사업추진 일정을 조합과 함께 꼼꼼히 살펴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용산 참사 이후 8년여만에 사업 정상화에 도달한 용산4구역 조감도.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