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이달 옵션만기일(14일)에는 제한적 매도 우위의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기일을 앞둔 시장 여건이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 증시를 흔들 정도의 대규모 물량은 출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무난한 만기일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만기일까지 출회 가능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은 2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매물은 주로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옵션만기일은 제한적 매도 우위가 예상된다”며 “만기 주간 1000억~20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 소화 과정이 예상되고 중심축은 금융투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혜 교보증권(030610) 연구원도 “최근 프로그램 매매 사이클을 고려할 때 금융투자에서 직전 저점까지 약 2000억원의 추가 매도 여력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투자의 차익 거래 회전이 마무리될 경우 프로그램 물량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옵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만기일을 앞둔 외국인의 수급 스탠스는 비교적 우호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만기일 당일 금융투자계에서 매물이 나오더라도 외국인 중심의 비차익 매수가 이를 상쇄해 시장은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유입 탄력은 다소 둔화됐지만 매수 우위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1150원 구간의 환차익 발생으로 일부 청산 움직임이 있었지만 전체 시각이 매도 우위로 전환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 반전하지 않는다면 (만기일에도) 외국인 매수 우위 스탠스는 유지될 것”이라며 “외국인 비차익 매수 물량이 2000억원 규모의 간헐적인 금융투자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만기일을 앞두고 예정된 대내외 이벤트가 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긍정적으로 형성돼있어 국내 증시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매수 스탠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만기일 이벤트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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