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별들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팀이 가려지면서 4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이 결승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새벽(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4강행 티켓 두 장을 차지하면서 이들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까지 더해 4강을 형성했다.
이날 뮌헨은 벤피카(포르투갈)와 2-2로 비기면서 1~2차전 합계 1승1무로 4강행을 차지했다. 같은 시간 아틀레티코는 홈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2-0으로 꺾고 1~2차전 합계 3-2로 역전승을 따내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는 독일 1팀, 스페인 2팀, 잉글랜드 1팀이라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특히 EPL 팀 중 홀로 4강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가 4년 만에 EPL 팀 결승 진출이라는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맨체스터 시티는 최소 재산 600조로 추정되는 만수르(아랍에미리트) 구단주가 2008년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이름을 올렸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해 16강에 오른 게 역대 최고의 성적이었다.
최근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보면 EPL의 부진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은 FC바르셀로나가 결승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고 우승했는데 앞선 4강에서도 EPL 팀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2013-2014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할 당시에도 결승은 아틀레티코와 맞붙어 스페인 팀들끼리 맞붙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때 EPL의 첼시가 4강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아틀레티코와 격돌해 1~2차전 합계 1-3으로 패하며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앞서 2012-2013 시즌에는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결승에서 붙어 독일 팀들끼리 우승을 가렸으며 당시에도 EPL 팀들은 4강에서 오르지 못했다. 그나마 EPL 팀의 챔피언스리그 최근 우승은 2011-2012 시즌 첼시였는데 첼시는 결승에서 뮌헨을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겨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결과적으로 첼시를 제외하면 EPL 팀들은 지난 3년간 4강에 단 한 팀도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겪은 셈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돈이 몰리는 EPL 명성에 항상 흠집이 되는 부분이다. EPL은 UEFA 리그 순위에서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등 축구에서 돈과 성적이 매번 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최근 영국 언론 BBC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여름과 겨울 이적시장에서 EPL 구단이 쓴 돈은 약 1억4500만 파운드(약 1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2012시즌 5억4500만 파운드(약 9361억원)를 쓴 규모에서 꾸준히 상승해 역대 최대 금액을 뛰어넘었다.
묘하게도 EPL 팀의 챔피언스리그 최근 마지막 우승인 2011-2012시즌을 시점으로 투자금이 더욱 상승했는데 이후의 성적은 그만큼 뒷받침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의 어깨가 무겁다. 또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EPL의 다음 시즌 UEFA 리그 순위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EPL의 챔피언스리그 티켓 수 확보와 직결된다.
한편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조 추첨은 오는 15일 저녁 6시20분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다. 4강전 역시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며 각 팀은 1~2차전 합계 점수로 결승행을 가린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 1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1-0으로 이긴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1~2차전 합계 3-2를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는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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