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정의당은 총선에서 6석을 확보하며 19대 국회 의석수인 5석보다 1석 더 많은 결과를 일궈냈다. 하지만 두자리 수 의석 확보라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해 향후 진보정치 기반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지가 과제로 남겨졌다.
정의당은 심상정 상임대표(경기 고양갑)와 노회찬 전 대표(경남 창원성산) 등 2명의 지역구 당선자와 4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냈다. 심 대표와 노 전 대표는 5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되면서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들은 진보정당 정치인으로는 첫 3선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정의당은 두 사람 외에는 다른 지역구에서 모두 패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정의당의 현역 의원 출신 후보들의 득표를 보면 원내대표인 정진후 후보가 19%, 박원석 후보가 7.5%를 얻었다. 당선을 위한 득표수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문제는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에서는 작은 진보정당으로서 야권연대 외에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심 대표도 14일 기자회견에서 “현 선거제도 하에서는 소수정당이 큰 성과를 내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당은 노골적인 지역당 전략을 추구했기 때문에 (총선에서) 다수 의석이 가능했다”며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저희와 마찬가지로 고전했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은 중대선거구제나 독일식 비례대표제 등의 도입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같은 제도 도입을 반대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 정치인 육성을 통해 대국민 접점을 넓혀가며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심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진보정당 안에서 훈련되고 커온 젊은 정치인들을 대거 진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선 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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