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정유업계 실적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단순정제마진을 비롯한 석유사업에서의 정제마진 악화에 더해 그동안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화학제품 가격마저 하락세를 나타나면서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1, 2분기 정유사의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던 석유사업의 부진이 3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원유를 곧바로 석유제품으로 정제할 때 남는 마진을 뜻하는 단순정제마진은 지난 6월
-5.08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현재 단순정제마진은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그 폭을 조금씩 좁혀가고 있다.
원유로 벙커C유를 만들고 이 벙커C유로 휘발유, 경유 등의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만들 때 남는 마진을 뜻하는 복합정제마진도 한때 -2달러대까지 내려갔었지만 현재도 크게 개선되지 못한 채 1~2달러대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현재 두바이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가 2달러에 불과하지만 경유 가격과의 차이는 지난 2분기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인 6달러대”라며 “경유가격의 상대적 상승이 실적을 지난 2분기보다는 소폭이나마 끌어올려주고 있지만 정제마진 악화에 따른 부진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1, 2분기 석유사업의 부진을 상쇄해주면서 정유업계의 효자로 떠올랐던 화학부문의 부진도 겹쳤다. PX(파라자일렌), 벤젠 등 대표적 화학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달 들어 하락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1~25일 기준 PX가격은 850달러로 지난 5월 첫째주 1185달러에 비해 300달러나 떨어졌다. 벤젠 가격 역시 21~25일 기준 704달러로 지난 8월 첫째주 910달러에 비해 200달러 넘게 떨어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화학제품 관련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 않는데다가 인도 릴라이어스사, 중국 CNOOC 등에서 신규로 쏟아낸 물량 중 화학제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아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했던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소폭 나아지거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승연 연구원은 “석유사업에서 소폭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화학사업에서의 상대적 부진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다만 윤활유 수출가격이 7월 71달러에서 지난달 79달러로 올라 시황이 좋았던 점이 전체 실적을 2분기보다 약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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