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 시내 공공 분수 가운데 접촉형 바닥분수 10곳 중 6곳은 수질정화시설이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남창진 시의원(송파2·새누리)이 19일 서울시로부터 받은 ‘2016년 수경시설 현황’에 따르면, 서울 접촉형 분수 209개 중 129곳은 수질정화시설이 없고 전체 비접촉형 일반분수 448개 중 수질정화시설이 설치된 곳은 132곳에 불과했다.
접촉형 분수는 일명 바닥분수로 아이나 시민들이 마시거나 만질 수 있어 수질정화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울숲공원, 광화문광장, 덕수궁길 분수대 등 시민들이 접촉할 수 있는 주요 바닥분수의 경우에는 아예 정화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남 의원은 밝혔다.
서울숲공원의 경우 접촉형 바닥분수 1개와 비접촉형 일반분수 20개를 비롯해 총 21개 분수가 있다. 광화문광장과 덕수궁길 역시 접촉형 바닥분수 각각 1곳에 수질정화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수질관리 지침’을 통해 물놀이형 접촉형 분수의 수경시설 관리자가 매달 1회 먹는물 수질검사기관에 의뢰해 검사 결과와 조치 여부를 시설 이용자들이 알 수 있도록 안내판 등에 게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 의원은 “본격적인 가동시기인 4~10월 사이에는 시민의 이용이 잦아지는 만큼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지만 인력과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전수 관리가 안 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법적인 의무사항은 없지만, 2010년 이후에 만들어진 접촉형 분수의 대부분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하고 있다”며 “접촉형 분수에 대해 주 2회 수질검사를 계획 중으로 수질정화시설도 1곳당 최소 1000만원 가량의 설치 예산이 필요해 예산을 확보해 설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6월8일 오후 서울 낮 최고 기온이 26도까지 올라가며 연일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찾은 어린이들이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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