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올해 1분기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상승한 지역 가운데 파주, 양주, 하남, 안성, 시흥 등 5곳의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시장에서는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상승한다는 것은 미래가치 및 실사용 가치 모두 높은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21일 부동산114의 1분기 경기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파주, 양주, 하남, 안성, 시흥 등이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 상위 10개 지역에 모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상승률에서 1위(6.23%)를 차지한 하남시는 전셋값 상승률은 5위(1.53%)를 기록했으며 시흥시는 전셋값에서 1위(3.3%), 매매가에서는 3위(0.7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파주시 매매 6위(0.55%), 전세 3위(2.49%) ▲양주시 매매 4위(0.69%), 전세 4위(2.01%) ▲안성시 매매 2위(1.38%), 전세 6위(1.22%) 등이 공통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전셋값의 경우 사용가치, 매매가는 사용가치에 개발가치가 더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세수요자들은 대부분 실수요자들로 이뤄지는 만큼 그 지역의 실제 거주가치를 평가하며 매매가는 소유할 경우 자산 가치 상승폭을 고려해 결정된다는 뜻에서다. 때문에 이들 가격이 동시에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부동산의 현재와 미래가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5개 지역은 대규모 주거지 개발과 호재 등으로 인해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운정신도시, 양주신도시, 배곧신도시 등 대규모 신흥주거지들이 개발되고, 또 이를 중심으로 인프라 개선이 이뤄지면서 지역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하남과 안성의 1분기 높은 매매가 상승폭은 대규모 물량의 입주 영향이 크다. 하남시의 경우 1분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위례신도시에서 2개 단지, 2645가구가 입주하면서 지역의 집값을 크게 끌어올렸다. 안성시도 대덕면에서 2320가구의 대단지 입주가 진행되면서 매매가가 높아졌다.
파주와 양주, 시흥은 호재의 영향이 크다. 3차 국가철도망이 발표되면서 GTX 및 수도권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7호선 양주 연장 등이 가시화되면서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 시흥시도 올해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 및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의 교통호재가 이어지면서 매매가가 뛰었다는 분석이다.
이들 지역은 미분양도 줄어들면서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주의 경우 작년 말 4285가구에 달했던 미분양이 3월 말 기존 1207가구로, 3000가구가량 급감했다. 특히
현대건설(000720)이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운정'의 경우 12월 2791가구가 미계약 분으로 남아있었지만, 1분기에만 2200여가구를 털어내며 3월 말 잔여물량이 447가구 밖에 남지 않았다. 시흥시도 작년 말 224가구 남아있던 미분양 물량이 2월 말 모두 소진됐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의 주택시장이 침체되면 매수자 우위로 돌아서 매매가 상승폭이 제한되고 전셋값만 상승하지만, 시장이 좋다면 높아진 매매가로 인해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게 된다"며 "이들 지역의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폭이 동시에 높다는 것은 이러한 점에서 주택시장 자체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방증으로, 주택 구입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남, 시흥 등 경기 지역 5곳이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상승했다. 표는 1분기 경기 지역 매매가 및 전셋값 상승 상위 10개 지역. 자료/부동산114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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