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간 폭발적인 판매 기세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던 수입차업계가 올해 들어 판매량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이 파격적인 판촉·마케팅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지난 1분기 수입차 판매는 5만599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감소했다. 7년만에 수입차 점유율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5개사는 6.9% 판매가 증가하면서 희비가 교차했다.
수입차 판매가 감소한 건 시장 포화와 개별소비세 환급 논란, 법인차 비과세 혜택 축소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은 저마다 신차출시 및 판촉·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판매목표 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9일 닛산은 디자인과 안전사양을 대폭 개선한 신형 알티마를 아시아 최초로 국내시장에서 출시했다.
특히 국내에 출시된 수입 중형세단으로는 처음으로 2000만원대 가격으로 출시하면서 닛산은 독일 수입차 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닛산은 올해 알티마의 판매량을 전년 대비 45% 계획이다.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시 메르세데스-벤츠 죽전서비스센터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2016 Service Experience Day' 행사에 참석한 디미트리스 실카키스 사장이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독일 수입차 3사도 신차출시를 통해 국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벤츠는 풀체인지 E클래스를,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뉴X5를 선보인다. 아우디 역시 8년만에 풀체인지 A4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입차 업체들은 무이자할부 혜택 등 파격적인 금융 프로모션도 선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클래스, B클래스, CLA클래스, GLA클래스 등 콤팩트 모델을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고 있다. BMW 역시 5시리즈를 대상으로 특별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무이자 할부금융을 통해 BMW 528i를 구매하면 36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부터 골프와 제타, 티구안 등 주력 모델을 대상으로 특별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권장소비자가격의 30%를 내면 나머지 금액을 36개월 동안 이자 없이 분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또 일부 딜러를 중심으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각 브랜드의 대표 차종을 최대 1200만원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딜러 일부는 현재 E클래스를 최대 17%까지 할인해준다. 금액으로 치면 1200만 원에 이른다. 오는 6월 신형 E클래스가 출시되기 때문에 기존 모델의 할인폭을 대폭 늘린 것이다. BMW 딜러들도 3월부터 E클래스의 경쟁 차종인 5시리즈를 최대 1200만원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수입차 점유율 상승곡선이 점차 둔해지고 있다"면서 "국내 경제상황이 그리 좋지 않고, 개인이 법인차로 구입하던 관행이 고급차를 중심으로 억제되고 있기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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