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국제유가에 대한 전망이 극과 극이다.
내년 국제유가가 재차 10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63달러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0달러에 이르는 전망치 격차는 조사기관별로 세계 경제회복 수준과 이에 따른 원유 수요량 예측이 엇갈린데 따른 것이다.
5일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계 금융회사 메릴린치는 신흥국들의 수요 증가와 선진국들의 느슨한 통화정책의 지속으로 내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4분기 국제 유가가 배럴당 82달러에 머물 것이란 종전 전망을 넘어서는 상승요소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원유 수요를 조절하는 정책이나 예외적인 공급 확대가 없는 상황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느슨한 통화정책이 유지될 경우 신흥국들의 수요 증가 속에 내년 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메릴린치보단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내년 국제유가가 고공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올 연말 배럴당 82.5달러까지 오른 뒤 내년에는 평균 90.2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세계은행(WB)은 내년 국제유가가 평균 63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3일자 보고서에서 "세계 원유 수요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 국제유가가 연내 평균 55.5달러, 내년에는 평균 63달러 선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해 내년에도 원유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판단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 하루 8440만배럴에서 내년엔 8570만배럴로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급격한 수요 증가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달 말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30명의 전문가들은 내년 WTI가 배럴당 평균 73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도 내년 유가 전망치을 배럴당 68.75달러로 제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내년 WTI 가격을 평균 72.42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0.7% 오른 70.4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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