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한계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실업률 증가와 가계소득 하락으로 가계의 대출상환능력 악화 우려가 있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부동산시장 동향(2016년 1분기)' 보고서에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분양시장 여건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한 505조20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3월말 잠정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봄 이사철 주택수요의 증가 등으로 전월대비 4조4000억원 증가해 증가폭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2월 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0.28%) 대비 소폭 상승한 0.29%를 기록했다. 집단 대출 연체율도 전월(0.45%) 대비 0.02%포인트 오른 0.47%를 나타냈다.
KDI는 "전년도 평균(0.60%)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향후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률의 증가 등으로 가계대출의 질적 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우므로 사전적으로 적극적인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DI가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가계의 대출상환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전문가의 77.5%는 추가적인 가계부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고, 특히 이들 중 47.5%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44.8%는 집단대출 심사 강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KDI는 1분기 주택매매시장에 대해 주택가격 상승폭 축소와 아파트 거래량 감소로 인해 최근까지의 양호한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2.9% 상승하며 전분기(3.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12만7000건으로 최근 5년 평균(14만9000건)을 밑돌았다.
주택임대시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전세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세거래량이 감소하고 월세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됐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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