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9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경기지표 부진에 2% 넘게 하락하면서 대만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친 반면 일본 증시는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덕분에 반등에 성공했다. 홍콩증시도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5월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자료=인
베스팅 닷컴)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81.14포인트(2.79%) 밀린 2832.1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는 3월16일(2870.43) 이후 두 달 만에 2900선 밑으로 내려왔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10% 내린 3065.62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4월 수출지표의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전날 발표한 4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직전월의 18.7% 증가와 사전 전망치 4.3% 증가에 밑돌면서 로이터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중국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기준으로도 3월(11.5% 증가) 기록과 사전 전망치(0.1%감소)를 모두 밑도는 1.8% 감소로 집계돼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급락세에 중국 증시는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화이통증권(1.95%)과 중국갤럭시증권(2.03%), 중신증권(1.37%) 등의 금융주들이 크게 밀렸고 중국해외발전(1.09%)과 중국센후아에너지(0.98%) 등의 에너지주도 약세였다.
대만증시도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0포인트(0.18%) 밀린 8131.83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지난 2월15일(8066.51) 이후 약 석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 예정인 4월 수출지표에 대한 우려가 악재의 요인이 됐다. 현재 대만의 수출은 글로벌 수요의 둔화 영향에 15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대만 경제에서 글로벌 수요의 둔화는 증시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중국 본토 증시가 2% 넘는 급락세를 보인 것도 지수 하락의 요인이 됐다.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TSMC와 혼하이정밀이 각각 0.34%, 1.63% 밀렸고 캐쳐테크도 0.47% 내렸다.
반면 일본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 대비 109.31엔(0.68%) 오른 1만6216.03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도 전일보다 8.34엔(0.64%) 상승한 1306.66엔을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6일)까지 부진했던 두 지수는 7거래일 만에 강세로 전환했다.
지난주 달러당 105엔대까지 내려가며(엔화 강세) 수출주를 위협했던 달러·엔 환율이 이날 다시 107엔대로 올라서면서 일본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도쿄 외환거래소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달러당 1.01엔(0.95%) 오른(엔화 약세) 107.65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소니와 혼다자동차가 1.56% 상승했고, 도요타자동차가 1.39%, 도시바도 0.93% 오르는 등 수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주 장기간 부진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 역시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 밖에 오노제약이 올해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발표하면서 3.7% 상승했다.
홍콩증시도 강세로 마감했다.
항셍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6.94포인트(0.23%) 내린 2만156.81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텐센트가 0.78% 올랐고 동아은행이 2.91%, 항안국제가 1.82% 상승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