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기 부진 우려와 일부 기업들의 실망스런 실적 발표로 하락 마감했다. 특히 소매업종은 2011년이래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증시에는 영향이 적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217.23포인트(1.21%) 내린 1만7711.12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19.92포인트(0.96%) 떨어진 2064.47에, 나스닥 지수는 49.19포인트(1.025) 하락한 4760.69에 마감됐다.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된 월트디즈니는 전날 2016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129억7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31억9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4% 가량 하락했다. 스타워즈, 주토피아 등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다른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다.
백화점 등 소매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스파이더골드트러스트 S&P 소매업종 상장지수펀드(ETF)는 4.5% 정도 하락했다. 지난 2011년 9월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는 실적 부진에 주가가 15% 넘게 떨어졌으며 월마트, 홈디포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스위스의 시계제조업체 파슬그룹은 1분기 이익이 84% 줄어든 580만달러에 그쳤다는 소식에 주가가 무려 30% 가량 떨어졌다.
S&P 500 지수의 스테이플스(미국 사무용품 업계 1위 업체)는 경쟁사 오피스디포 인수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18% 이상 곤두박질쳤다.
에드워드존스의 케이트 원 전략분석가는 "경제 성장에 가장 중요한 소비에 대한 불안이 주가 하락을 불렀다"며 "다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보야투자운용의 카린 카바나루 전략가는 "월트디즈니의 실망스런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이 분명하다"라며 "2분기 실적도 부진하겠지만 1분기 만큼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석유재고량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크게 올랐다. 나이지리아의 원유 수출 차질 소식도 유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1.33달러(3%) 오른 배럴당 45.99달러로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낮 12시 25분 기준 배럴당 1.62달러(3.6%) 뛴 배럴당 47.14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지난주 미국의 석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34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석유재고가 늘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는 완전히 반대의 결과였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넴베(Nembe)만 지역의 석유파이프라인이 보수를 위해 닫히면서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게 됐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44% 내린 93.85를 나타냈다.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유로당 1.142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 가량 하락한 108.4380엔을 각각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10.70달러 오른 온스당 1275.50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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