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마지막 희망으로 부상한 인도에 대한 제조사들의 구애가 뜨겁다. 보급형 저가폰이나 현지 특화 모델 등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한 데 이어 생산기지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인디아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인도 현지 생산이 줄을 잇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에서 기회를 모색함과 동시에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은 관세 장벽을 넘을 수 있는 묘책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인도 정부는 6%였던 휴대폰 완제품 수입관세를 12.5%로 갑작스레 높였다. 이는 올 3월 발표된 예산안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100~300달러 스마트폰이 가장 많이 팔리는 인도 시장에서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하는 현지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생산 현지화가 필수 요인이 됐다. 인도 정부가 휴대폰 반제품에 대해서는 무관세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점도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생산을 독려한다.
이에 애플도 최근 현지 생산계획을 밝혔다.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100억달러(약 11조7000억원)를 투자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아이폰 전용 제조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현재 인도 정부와 최종 계약 체결을 논의 중인 폭스콘은 이르면 18개월 내에 생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인도 뭄바이에 설치된 '아이폰5SE' 광고판. 사진/로이터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애플의 결정은 다소 늦은 편이다. 인도에서 압도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2006년부터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월간 400만대 규모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또 2017년까지 생산량을 200만대 더 늘릴 예정이다. 과거 2세대(2G) 휴대폰을 인도에서 생산했던
LG전자(066570)도 지난달 스마트폰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GDN엔터프라이즈와 공장 사용과 스마트폰 생산에 관한 계약을 맺고, 보급형 라인인 K시리즈 2종을 출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 인도법인은 국내에서 스마트폰 생산설비를 들여가기도 했다.
인도를 제2의 부흥기로 삼으려는 중국 업체들도 행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레노버는 첸나이 지역에서 K3노트, 모토E, 모토X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중국에서 공수한 부품들을 인도에서 조립해 판매하고 있다. 샤오미는 완제품 조립 외에 부품의 75%를 인도 현지에서 조달한다. 'Mi from India'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세워 현지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 중이다. 이외에 쿨패드는 17개 공장을 보유한 현지 기업 비디오콘과 계약을 맺었고, 비보는 지난해 말부터 1억2500만위안을 투자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화웨이는 타밀나두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려는 계획을 인도 정부에 제안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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