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했던 노경은(32·두산)이 이를 번복하면서 결국 한바탕 소동으로 마무리됐다.
두산은 "지난 10일 은퇴 의사를 밝혔던 노경은의 뜻에 따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임의탈퇴선수 공시를 요청했으나 선수가 그 뜻을 번복해 철회를 요청했다"고 14일 전했다.
앞서 노경은은 지난달 21일 2군행을 통보받자 은퇴를 선언했다. 2군 연습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잔여 연봉 1억4000만원까지 받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은은 올 시즌 5선발로 출발했지만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선수 생활에 염증을 느낀 것을 은퇴 이유로 밝혔다.
하지만 젊은 선수의 갑작스러운 은퇴선언이었던 만큼 야구계에서는 설왕설래가 일었다. 이 과정에서 두산과 노경은 사이에 트레이드 얘기가 오갔다는 게 밝혀졌고,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태 사이에서 선수와 구단 사이의 감정 대립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노경은이 지난 13일 구단에 은퇴 선언을 번복하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는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두산은 KBO에 공시 보류 요청을 하며 노경은을 다시 받아들이기로 했다.
노경은은 2003년 두산 입단 이후 2011년까지 이른바 '무명 선수'로 통했다. 그러다 2012년 12승을 따낸 뒤 2013년에도 10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4년과 지난해 모두 부침을 겪었다. 올 시즌에도 노경은은 3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하다. 이 때문에 무명 시절을 이겨내면서 반등했으나 다시 성적 부진에 빠지자 선수 개인이 정신적으로 지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젊은 선수인데 은퇴한다고 했을 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었다"면서 "이번 사태로 팬들과 구단 사이에 혼란을 초래한 만큼 노경은이 실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첫 번째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두산 베어스의 노경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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