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자사의 대표 브랜드로 사명을 변경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로만손은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로만손에서 제이에스티나로 변경하는 등 정관 일부를 개정할 예정이다. 로만손은 1988년 손목시계 제조회사로 설립됐다. 지난 1999년 코스닥 시장에 들어왔으며 2003년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를 론칭했다. 특히 제이에스티나는 기존 주얼리 브랜드에 이어 가방과 화장품으로까지 브랜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적도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론칭 후 우상향 추세다. 로만손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손목시계사업부의 총 매출액은 22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주얼리 816억원, 핸드백 516억원을 기록하는 등 기존 주력이었던 시계부분의 매출을 추월한 상황이다.
인바디도 자사 대표 제품의 이름으로 브랜드를 변경한 케이스다. 인바디는 지난 2014년 기존 사명이었던 바이오스페이스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와 같은 전자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사명 변경 당시 회사 측은 “바이오스페이스의 제품명인 인바디가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다”며 “상호를 인바디로 변경하고 더욱 발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사명 변경 후에도 실적은 우상향 추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689억원과 200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0%, 98% 급증했다.
영화 배급사인 쇼박스는 지난해 상호와 브랜드의 통일을 위해 미디어플렉스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한 년도의 실적도 급속도로 성장했다. 암살, 사도, 내부자들 등의 영화들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42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7%, 694% 급증했다.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쇼박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배급사별 시장 점유율에서 31.3%으로 2위를 기록했던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50.3%로 1위에 올라섰다. 전체 기준으로도 지난해 2위(17.1%)에서1분기에 1위(25.5%)로 뛰어올랐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브랜드로 사명을 바꾸는 것은 그 브랜드가 자기들의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네임이 됐다는 것”이라며 “회사가 미래 산업이나 앞으로의 전략적인 방향을 브랜드를 통해 가져가겠다는 회사의 의지나 비전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쇼박스는 지난해 내부자들, 암살 등의 흥행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쇼박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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