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화장품 기업 네이처리퍼블릭의 이른바 ‘오너리스크’가 금융투자업계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운호 대표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전날 부산에 있는 Y사 등 네이처리퍼블릭의 납품사와 일부 대리점, 직영점 관리업체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정 대표는 상습도박 등 혐의로 기소된 후 항소심 과정에서 구명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과 함께 회사 자금을 로비에 유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1년 사이 실적도 크게 줄었다. 1분기 네이처리퍼블릭의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85억원에 비해 78% 감소했다. 당초 지난해를 목표로 추진되던 네이처리퍼블릭의 상장 일정도 해를 넘겼지만 답보상태다. 앞서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14년 말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주관사로
대신증권(003540)을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해왔다.
동종업체인 잇츠스킨의 경우 지난해 7월 주관사를 선정했고, 3개월 뒤인 10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토니모리는 2014년 10월 주관사 선정 후 이듬해 4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 후 최소 2달간 실사를 거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하도록 돼 있지만, 기업 사정에 따라 신청 시기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가도 악재를 반영하고 있다. 장외주식 정보 기업 프리스닥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주가는 사상최고가였던 17만원대에서 4만원대까지 급락했다. 현재는 5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화장품주는 수출 증가세, 한류열풍, 유커 효과 등에 힘입어 최근 증권가의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증권(003450) 투자컨설팅센터는 화장품주를 유커의 최대 수혜주로 주목하며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감소했던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이로인한 면세점 매출, 한류로 인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 영향에 실적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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