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엘도라도 인도, 태블릿은 '정체'
1분기 출하량 86만대로 '제자리'…5위권 3곳이 토종기업
2016-05-29 14:04:59 2016-05-29 14:04:5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스마트폰 시장 최후의 보루로 떠오른 인도에서 태블릿PC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급증이 태블릿 시장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005930) 등 글로벌 제조사의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1위 사업자를 비롯한 상위 5개사 중 3곳이 인도 현지 기업이었다. 
 
29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1분기 인도의 태블릿PC(슬레이트·디태쳐블형 포함) 출하량은 86만대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3% 증가에 그쳤다. 슬레이트 PC의 인기가 떨어진 데다, 5~7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태블릿 시장 수요를 잠식한 영향이다. IDC는 인도에서 소화할 연간 태블릿PC 출하량도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시장 선두로 올라선 토종기업 데이터윈드가 27.6%의 점유율로 정상을 유지했다. 33.5% 급증한 출하량을 바탕으로 전분기의 20.7%에서 7%포인트 가까이 점유율을 늘렸다. 데이터윈드의 현지 TV 채널 파트너가 공격적인 마케팅·영업 활동을 펼친 점이 시장 영향력 확대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15.2%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출하량이 3.7% 감소하며 점유율 역시 0.4%포인트 줄었다. 갤럭시탭의 판매량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강점을 발휘했던 프리미엄 영역에서 애플, MS와의 경쟁이 격화됐다. 
 
3위는 중국의 레노버였다. 출하량이 소폭 감소하며 점유율도 0.2%포인트 줄었지만, 현지 기업인 마이크로맥스의 부진으로 순위는 한 단계 높아졌다. 마이크로맥스는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7% 급감하며 점유율도 15.5%에서 11.3%로 위축됐다. 디태쳐블 PC 영역에서 전체 출하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그밖의 영역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저가 디태쳐블 PC 시장을 개척하며 한 때 시장 1위에도 올랐던 아이볼은 8.7%의 점유율로 5위에 랭크됐다. 출하량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씩 감소하며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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