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KEB하나은행이 하나·외환 전산망을 통합으로 '원(One)뱅크'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내부 조직 통합에는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통합망 적응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31일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내달 7일 하나·외환 통합 전산IT시스템이 도입되지만 관련부서 통합은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4년 7월 조기 통합을 시도했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었다.
지난해 2월에는 외환은행 노조가 법원에 신청한 합병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여기에 새롭게 도입되는 통합IT시스템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통합IT시스템이 기존 시스템보다 업그레이드됐지만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에서 각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급하게 관련부서를 통합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은행도 과거 조흥은행과의 전산망 통합에 2년이 걸렸지만 완전 통합은 그뒤 1년 뒤였다"며 "이번 "통합IT시스템 구축이 '원뱅크'의 과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이번 전산 통합으로 4일부터 7일 오전 6시까지(구 외환은행은 다음달 3일부터)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폰뱅킹, 자동화기기(ATM), 체크카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일시 중단한다.
다만, 콜센터를 통한 ▲사고신고접수ㆍ자기앞수표 사고 확인 ▲공항 환전 업무 ▲신용카드 물품구매(국내, 해외) 및 신용카드를 통한 교통 이용 등은 정상적으로 가능하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도 타행 및 타사 자동화기기를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