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115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9월24일 1154.50원 이후 13개월만에 최저치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은 9.70원 내린 115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5.80원 내린 1159.00원에 출발한 환율은 116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하락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1150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외환전문가들은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5300억원 순매수하면서 환율이 급락했다고 밝혔다. 또 "당국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고 역외 투자자들도 매도 물량을 많이 쏟아냈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 호전의 영향으로 1년만에 1만선을 회복했고, 골드만 삭스는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까지 추가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는 "원화가치 급등을 이끈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달러 가치가 현재보다 3.8%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외환당국이 개입하지 않은게 원·달러 환율 하락폭을 키웠다"며 "달러 하락 요인이 지속되기 때문에 다음주에 1150원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환율이 하루에 10원 가까이 떨어진 것에 대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원·달러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출기업의 마진 압박이 생긴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은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150원대로 진입하자 어디까지 추가하락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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